춘천 하면 닭갈비만 생각하셨다면, 솔직히 저도 딱 그랬습니다. 그런데 의암호 둘레길을 한 번 걷고 나서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의암댐에서 출발해 춘천역까지 이어지는 약 9km의 호수 둘레길인데, 스카이워크·케이블카·신상 다리까지 한 코스에 다 담겨 있어서 하루가 꽉 찼습니다. 서울 청량리역에서 경춘선 전철로 1시간 20분이면 닿을 수 있다는 것도 이 코스를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였습니다.의암호 스카이워크, 발아래 호수가 그냥 펼쳐졌습니다걷기 좋은 호수 둘레길은 전국에 꽤 많은데, 의암호 둘레길은 뭔가 좀 다를까요? 제가 직접 걸어봤는데, 다릅니다. 데크길(lake-side boardwalk)이라 부르는 나무 판재 산책로가 의암호를 따라 넓고 평탄하게 깔려 있어 오르막이 거의 없습니다. 여기서..
주말 계곡인데 안전요원 빼고 아무도 없었습니다. 처음엔 "뭔가 문제 있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발을 담그는 순간 그 의심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울진 대곡리 계곡, 그냥 아는 사람이 없었던 겁니다. 거기다 2년 동안 실패했던 짬뽕밥 맛집까지 드디어 성공했으니, 이번 울진 하루는 꽤 꽉 찬 하루였습니다.2년 만에 성공한 짬뽕밥, 기다릴 만한 맛이었을까요울진을 지날 때마다 꼭 들르려 했는데, 번번이 휴무거나 시간이 맞지 않아 2년을 그냥 흘려보냈습니다. 솔직히 이번에도 반신반의하면서 들어갔는데, 웨이팅이 없었습니다. 장날이라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바로 자리를 잡았습니다.주문한 건 짬뽕밥과 산수육, 두 가지였습니다. 음식이 나오기 전부터 불향(火香)이 먼저 왔습니다. 여기서 불향이란 고온의 불에 빠르게 ..
저는 수원 광교를 그냥 아파트 많은 신도시 정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거기서 하루짜리 여행이 된다고? 반신반의하며 신분당선에 올랐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완전히 틀렸습니다. 경기도서관부터 아쿠아플라넷, 푸른숲 책뜰, 영흥수목원까지 — 지하철 한 번으로 시작해서 하루가 꽉 찼습니다.경기도서관 ( 도서관인지 미술관인지 헷갈리는 곳 )신분당선 광교중앙역 4번 출구를 나서자마자 시선이 멈췄습니다. 나선형 외관이 멀리서 봤을 때보다 정면에서 마주쳤을 때 훨씬 압도적입니다. "달팽이 도서관"이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게 아니었습니다.경기도서관은 2023년 10월에 개관한 국내 지방자치단체 도서관 가운데 가장 큰 규모입니다. 지하 4층, 지상 5층, 약 8천 평 — 축구장 4개 크기라고 하면 그 규모가 좀 더 와닿습니..
솔직히 말하면, 저는 3주 전에 이미 한 번 실패했습니다. 비가 와서 그냥 발길을 돌려야 했던 그 계곡. 포항 하옥계곡 아래쪽 숨은 포인트를 드디어 직접 발로 밟고 왔습니다. 수심 4m짜리 오지 포인트가 있다는 반년 가까이 벼르던 길이었는데, 막상 가보니 기대와 현실이 절반씩 섞인 하루였습니다.경주 보문단지를 거쳐, 하옥계곡 들머리까지부산에서 출발해 위로 쭉 올라가다 보면 경주가 나옵니다. 저는 이 길을 달릴 때마다 보문단지에 꼭 한 번 들르는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손에 들고 호수 앞에 앉았습니다. 보문단지는 호수를 중심으로 카페와 산책로가 잘 갖춰진 곳이라 경주 여행자라면 한 번쯤 들르게 되는 동선입니다. 바로 옆에 경주월드와 워터파크도 있어서, 아이들이랑 함께라면 하루를 통..
차 없이 강원도 산골까지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습니다. 더구나 비 예보까지 있던 날이었으니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 걱정은 기차가 출발하는 순간 깨끗이 사라졌습니다. 3년 넘게 운행이 멈췄다가 최근 다시 달리기 시작한 정선 아리랑열차를 타고 정선 5일장부터 아우라지까지, 대중교통만으로 알차게 돌아본 하루를 공유합니다.열차여행 — 제천역 환승부터 정선역까지, 이게 진짜 여행이었습니다비가 온다는 예보에 솔직히 망설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창밖으로 빗속 산을 바라보고 나니, 맑은 날 왔다면 이 운치는 절대 못 봤겠다 싶었습니다. 제가 직접 다녀와보니 비 오는 날의 정선은 생각보다 훨씬 괜찮았습니다.이번 여정의 시작은 청량리역이었지만, 본격적인 여행은 제천역에서부터였습니다. 예전에는 청량리에..
솔직히 저는 영덕 바다가 이 정도일 줄 몰랐습니다. 해수욕장 피해서 조용한 데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두 곳인데, 들어가는 순간 "여기 진짜 맞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석동 방파제는 산불 피해로 한동안 출입이 막혔다가 최근 재개방됐고, 축산항 인근 포인트는 아직도 많이 알려지지 않은 날것의 장소입니다. 두 곳 모두 직접 입수해 봤고, 어디가 누구에게 맞는지 정리해 드리겠습니다.산불 이후 다시 열린 석동 방파제, 지금 상태는제가 처음 석동 방파제를 알게 된 건 2년 전이었습니다. 가보려고 찾아봤더니 산불 피해로 낙석 위험이 있어 출입 통제 중이라는 안내만 나왔고, 그대로 포기했었습니다. 그러다 최근에 다시 열렸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달려간 건데, 결론부터 말하면 기다린 보람이 있었습니다.현재 차량은 여전히..